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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Tether)는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인 USDT를 발행하는 회사입니다. '1 USDT = 1 USD'를 표방하며, 극도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회사의 등장 배경은 암호화폐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구적인 시도에서 비롯됩니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암호화폐는 '탈중앙화'와 '자유'라는 혁명적인 비전을 제시했지만, 현실에서는 몇 가지 큰 걸림돌에 부딪혔습니다. 그중 가장 큰 장벽은 이었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가로, 또는 송금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가치가 수시로 크게 요동치는 비트코인은 실용성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투기적 자산의 성격이 강했던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바로 , 즉 스테이블코인이었습니다.

테더의 구체적인 배경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공동 창립자들이 포함된 팀이 '리얼코인(Realcoin)' 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시초입니다. 당시 비트파이넥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 중 하나였으며, 사용자들이 거래소 내에서 원화나 달러처럼 안정된 가치를 가진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실용적인 필요에서 출발했습니다.

리얼코인은 곧 '테더(Tether)' 로 브랜드를 변경하였고, 2015년 2월 비트코인 블록체인(오미니 레이어)을 통해 최초의 USDT를 발행했습니다. 초기 테더의 백서는 간단명료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법정통화를 현대 디지털 거래 환경에 통합한다."

테더의 성장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트레이더들은 변동성을 피해 USDT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었고, 거래소들은 테더를 통해 효율적인 자금 결제 수단을 얻었습니다. 특히 2017년 암호화폐 대호황기와 2018년 이후의 급격한 하락장에서 USDT는 시장의 '피난처'이자 유동성의 핵심 도구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끊이지 않는 이 따라다녔습니다. 테더의 가장 큰 약속은 "발행된 모든 USDT는 100% 예비 자산(현금, 현금 등가물 등)으로 뒷받침된다"는 것이었지만, 회사는 장기간 독립적인 감사 보고서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비트파이넥스와의 긴밀한 관계, 예비자산의 투명성 부족, 은행 계좌 문제 등은 '테더가 실제로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는 테더 회사 역사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이자, 그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테더는 이러한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부분적인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예비자산 구성 비율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이더리움, 트론, 솔라나 등 다양한 블록체인에 USDT를 발행하며 생태계를 확장했습니다.

오늘날 테더의 배경은 더 이상 단순한 '비트파이넥스의 스핀오프'를 넘어, 으로 진화했습니다. 현재 USDT의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가 넘어, 많은 국가의 법정통화 공급량을 웃도는 규모가 되었습니다.

비트파이넥스라는 거대 거래소의 실질적 필요에서 태어나, 초기의 투명성 논란을 겪으며 성장했고, 현재는 암호화폐 경제의 기초를 이루는 필수 유틸리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테더의 역사는 암호화폐 산업이 어떻게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진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테더는 계속되는 규제 압력과 경쟁 속에서 '안정화폐'의 표준을 어떻게 정의해 나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